<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만약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테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지워 가다 보면

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드러나겠지.

 

피로에 젖도록 몰아세우며

얼마나 오래 ‘되어야 할 나’를 쫓아 왔던가.

 

게으르거나 방종하지 않으면서

집착하지 않되 무심하지 않으면서

나답게 사는 길이 있을 테니.

 

모든 해야 할 일들, 책임감

의젓함을 잠깐 내려놓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있고 싶다.

 

그래도 괜찮다.

너무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

 

공기처럼 가볍게

햇살처럼 맑고 빛나게

재밌고 신나게 오늘을 산다면.

 

그게 바로 위대한 성공인 것을.

 

-정희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중에서-